미쉐린 가이드 2026 썸네일

 
 2026년 3월 5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미쉐린 가이드 서울 & 부산 2026이 공식 발표되었다. 올해는 미쉐린 가이드가 한국에 처음 상륙한 지 정확히 1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다. 2017년 서울 에디션으로 시작한 한국 미식의 세계적 여정이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며, 한국 레스토랑 산업의 질적 성장과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자리 잡았다.
 
 이번 2026 에디션에는 서울 178곳, 부산 55곳, 총 233개 레스토랑이 이름을 올렸다.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Mingles)가 2년 연속 한국 유일의 3스타 자리를 지켰고,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으로 유명한 안성재 셰프의 모수(Mosu)가 2스타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역대 최다 신규 스타 레스토랑이 탄생한 이번 에디션의 모든 것을 파헤쳐 보자.
 
 
■ 미쉐린 가이드 한국 10년, 숫자로 보는 성장
 
 미쉐린 가이드가 한국에 처음 발간된 2017년, 당시 서울에만 적용되던 가이드는 24개 스타 레스토랑(3스타 2곳, 2스타 4곳, 1스타 18곳)을 선정하며 한국 미식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10년이 지난 2026년, 스타 레스토랑 수는 46곳(3스타 1곳, 2스타 10곳, 1스타 35곳)으로 약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2스타 레스토랑이 4곳에서 10곳으로 2.5배 늘어난 것은 한국 파인다이닝의 깊이가 한층 두터워졌음을 보여준다.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수 변화 차트

미쉐린 가이드 한국 스타 레스토랑 수 변화 (2017~2026) | 출처: 미쉐린 가이드 공식 발표 자료 종합

 
 총 등재 레스토랑 수도 2017년 154곳에서 2026년 233곳으로 51.3% 성장했다. 2024년 부산이 추가되면서 한 해에만 17곳이 늘어나는 등 부산의 합류가 한국 미식 지도를 크게 확장시켰다. 특히 빕 구르망(Bib Gourmand) 카테고리는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의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소개하며, 미쉐린 가이드의 대중적 접근성을 높이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 2026 스타 레스토랑 전체 현황
 
 2026 에디션의 스타 레스토랑 구성을 살펴보면, 서울은 3스타 1곳, 2스타 10곳, 1스타 31곳으로 총 42곳의 스타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다. 부산은 1스타 4곳으로, 2024년 첫 등장 이후 꾸준히 성장 중이다.
 

서울 vs 부산 미쉐린 레스토랑 구성

2026 미쉐린 가이드 서울 vs 부산 레스토랑 구성 비교 | 출처: 미쉐린 가이드 공식

 

3스타1곳-1곳
2스타10곳-10곳
1스타31곳4곳35곳
빕 구르망51곳20곳71곳
미쉐린 셀렉션85곳31곳116곳
총합178곳55곳233곳

 
 
■ 밍글스, 2년 연속 3스타의 위엄
 
 강민구 셰프의 밍글스(Mingles)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유일의 미쉐린 3스타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3스타는 미쉐린 가이드에서 가장 높은 등급으로, "그 레스토랑을 위해 특별한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곳"을 의미한다.
 
 밍글스는 한국 전통 식재료와 현대적 조리법의 조화를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강민구 셰프는 한국의 사계절을 담은 식재료를 활용하되, 프렌치 테크닉을 접목하여 한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2025년 처음 3스타를 획득한 이후 2년 연속 수성에 성공하며, 명실상부 한국 파인다이닝의 정상에 선 것이다.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밍글스는 해마다 진화하면서도 한국적 정체성을 잃지 않는 놀라운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밍글스는 한 달 전 예약이 필수인, 한국에서 가장 뜨거운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 모수의 화려한 복귀, 소수헌의 승격
 
 이번 2026 에디션에서 가장 주목받은 소식은 안성재 셰프의 모수(Mosu)가 2스타로 복귀한 것이다. 안성재 셰프는 넷플릭스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흑백요리사(Culinary Class Wars)'의 심사위원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인 바 있다. 모수는 이전에 2스타를 보유했다가 잠시 가이드에서 빠졌는데, 올해 독창적인 풍미와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인정받아 당당히 2스타로 재등장했다.
 
 또 다른 화제는 박경재 셰프의 소수헌(Sosuheon)이 1스타에서 2스타로 승격된 것이다. 소수헌은 단 8석 규모의 친밀한 공간에서 정밀한 스시 다이닝을 선보이며, 장인정신이 깃든 요리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소수헌의 2스타 승격은 한국 스시 다이닝의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밍글스강민구3스타3스타유지
모수안성재-2스타신규
소수헌박경재1스타2스타승격
르도헤--1스타신규(부산)

 
 
■ 신규 셀렉션: 주목해야 할 새 얼굴들
 
 미쉐린 가이드 2026에서는 총 8곳의 뉴 셀렉션이 공개되었다. 서울 5곳, 부산 3곳이 새롭게 가이드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한국 미식 씬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 신규 레스토랑 5곳은 오일제(Oilje), 소네트(Sonnet), 묵정(Mukjeong), 샤콘느(Chaconne), 후게(Houget)이다. 이들은 각각 독특한 콘셉트와 요리 철학으로 미쉐린 인스펙터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오일제와 소네트는 한국적 정체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부산 신규 레스토랑 3곳은 토루(Toru), 울트라바이트(Ultrabite), 평양집(Pyongyangjip)이다. 토루는 부산진구에 위치한 오마카세 스타일의 레스토랑으로, 그날의 가장 신선한 해산물을 활용한 일본식 기법과 한국 현지 식재료의 조화가 특징이다. 평양집의 선정은 파인다이닝뿐 아니라 전통 음식의 가치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부산의 기존 1스타 레스토랑인 모리(Mori), 팔레트(Palette), 피오또(Fiotto)는 2024년 부산 첫 에디션 이후 3년 연속 미쉐린 1스타를 유지하는 저력을 보여주었고, 부산의 르도헤(Le DORER)가 새롭게 1스타로 승격되어 부산 스타 레스토랑이 총 4곳으로 늘어났다.
 
 
■ 빕 구르망: 합리적 가격의 미식 탐험
 
 빕 구르망(Bib Gourmand)은 미쉐린 가이드가 선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카테고리로, 1인당 4만5000원 이하로 높은 품질의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뜻한다. 2026년에는 서울 51곳, 부산 20곳, 총 71곳이 빕 구르망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새롭게 합류한 8곳의 신규 빕 구르망 중 서울 5곳, 부산 3곳이 선정되었다. 빕 구르망 레스토랑들은 특별한 예약 없이도 부담 없는 가격에 미쉐린이 인정한 퀄리티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 가장 실용적인 미쉐린 카테고리라 할 수 있다.
 
 빕 구르망에서 주목할 점은 한식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국밥, 칼국수, 만두, 냉면 등 한국 전통 음식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미쉐린이 한국의 대중 식문화까지 깊이 이해하고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산의 빕 구르망은 특히 해물 요리와 지역 특색 있는 음식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 그린 스타: 지속가능한 미식의 확산
 
 미쉐린 가이드는 2020년부터 그린 스타(Green Star) 제도를 도입하여 지속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 레스토랑을 별도로 인정하고 있다. 2026년 한국에서는 총 4곳이 그린 스타를 받았다.
 
 서울의 기가스(GIGAS)와 부산의 피오또(Fiott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린 스타를 유지했다. 여기에 서울의 미토우(Mitou)고사리 익스프레스(Gosari Express)가 새롭게 합류했다. 특히 미토우는 미쉐린 2스타이면서 동시에 그린 스타까지 보유한 레스토랑으로, 맛과 지속가능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드문 사례다.
 
 고사리 익스프레스는 빕 구르망 레스토랑으로서 그린 스타를 획득한 것이 눈에 띈다. 합리적인 가격대에서도 지속가능한 식재료 조달과 환경 친화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로컬 식재료 사용, 음식물 쓰레기 최소화, 에너지 절약 등 다양한 친환경 실천이 평가 기준에 포함된다.
 

총 등재 레스토랑 수 변화

미쉐린 가이드 한국 총 등재 레스토랑 수 추이 (2017~2026) | 출처: 미쉐린 가이드 공식 자료

 
 
■ 특별 어워드 수상자
 
 미쉐린 가이드 2026은 스타 레스토랑 발표와 함께 다양한 특별 어워드도 수여했다. 올해 특히 주목할 점은 10주년을 기념하여 신설된 '오프닝 오브 더 이어(Opening of the Year)' 어워드다.
 
 이 어워드는 지난 12개월간 독창적인 콘셉트와 요리적 접근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문을 연 레스토랑 중, 지역 미식 문화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친 팀에게 수여된다. 그 외에도 미쉐린 서비스 어워드, 영 셰프 어워드, 소믈리에 어워드가 함께 발표되어 한국 미식 산업의 다양한 면모를 조명했다.
 
 이러한 특별 어워드들은 단순히 음식의 맛만이 아니라 서비스, 와인 페어링, 젊은 셰프들의 열정 등 레스토랑 경험의 총체적인 측면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국 외식 산업의 전문성이 얼마나 다각적으로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 미쉐린 가이드의 영향력과 미식 트렌드
 
 미쉐린 가이드 선정은 레스토랑 비즈니스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1스타를 획득하면 매출이 평균 20~30% 증가하고, 예약 대기 시간이 수 주에서 수 개월까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3스타의 경우 전 세계 미식가들이 방문하는 관광 명소가 되기도 한다.
 
 한국 미쉐린 가이드 10년의 변화를 돌아보면, 몇 가지 뚜렷한 트렌드가 읽힌다. 첫째, 한식의 현대적 재해석이 글로벌 무대에서 점점 더 인정받고 있다. 밍글스를 비롯한 한국적 정체성을 가진 레스토랑들의 약진이 이를 증명한다. 둘째, 부산의 합류로 서울 중심의 미식 지형이 지역 다변화를 이루고 있다. 셋째, 그린 스타의 확대에서 보듯 지속가능성이 미식의 핵심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빕 구르망 카테고리의 지속적인 확대는 미쉐린 가이드가 파인다이닝만의 영역이 아니라 대중적 미식 문화까지 포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4만50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쉐린이 인정한 맛집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큰 매력이다.
 
 
■ 마무리: 미쉐린 가이드 10주년, 한국 미식의 현주소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6은 단순한 레스토랑 평가를 넘어, 한국 미식 문화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이정표다. 10년 전 처음 서울에 상륙했을 때만 해도 "과연 한국 음식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밍글스의 2년 연속 3스타 수성은 한국 파인다이닝이 세계 최고 수준에 안착했음을 증명한다.
 
 올해 에디션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다양성의 확장이다. 모수의 화려한 복귀, 소수헌의 2스타 승격,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신규 셀렉션은 한국 미식 씬이 더 이상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한식, 일식, 프렌치, 이탈리안, 컨템포러리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레스토랑이 골고루 인정받고 있다.
 
 그린 스타의 확대 역시 중요한 트렌드다. 지속가능한 미식이라는 글로벌 화두가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맛의 추구를 넘어 환경과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으로 미식의 가치가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빕 구르망 카테고리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다. 미쉐린 스타가 파인다이닝의 영역이라면, 빕 구르망은 일상 속 미식의 영역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의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한국의 전반적인 외식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6의 전체 셀렉션은 미쉐린 가이드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주년을 맞아 더욱 풍성해진 한국의 미식 지도, 이번 주말 미쉐린 레스토랑 방문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레스토랑 영업 시간, 메뉴, 가격 등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방문 전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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